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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마실가자!!

오비히로에서 하는 토카치 불꽃놀이 - 카치마이하나비(勝毎 花火大会)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불꽃놀이대회! 여름하면 불꽃놀이!!

토카치지방 오비히로에서는 카치마이하나비(勝毎 花火大会)라고 해서 매년 여름 불꽃놀이축제가 열리는데 

그 규모가 일본에서 2번째로 크다고 한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 이 불꽃놀이대회를 보기 위해 일부러 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오비히로에서는 부타동이라는 양념한 돼지고기를 올린 덮밥이 유명한데 이날 부타동 가게들은 어딜가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다들 줄 서서 기다리는 걸 볼 수 있다.

굳이 이날이 아니고 언제든 다른 날에 부타동을 먹을 기회가 있다고 하면 아무리 부타동이 먹고 싶어도 이날만큼은 피하는 걸로~!



불꽃놀이 회장에는 회장전용 주차장 같은건 따로 없고, 그 근처에도 세울 만한 곳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유료주차장도 없음!) 

가려면 걸어서 회장까지 가거나 혹은 역에서 회장 근처까지 내려주는 버스를 타야 한다

물론 차를 가지고 가서 근처 주택가나 공터, 영업하지 않는 가게 주차장 등등에 불법주차를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굉장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 붐비고 차도 매우 밀리기 때문에 

편하게 꼭 차로 근처까지 가겠다고 한다면 시작 1~2시간 전이 아니라 좀 더 매우 일찍!!! 가기를 권장!


이날은 평일이라 학교를 가야했기 때문에 일찍 가지는 못하고 역에서 회장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일단 역까지는 가야하기 때문에 차를 타고 역까지 가서 근처 마트 주차장에 세워 놓고 역에서 버스를 탔다

 회장에는 딱히 밥 같은걸 팔지도 않고 사람들이 모여 사기 힘들기 때문에 마트를 간김에 저녁 대용으로 먹을 것과 난 불꽃놀이를 보며 마실 맥주를 샀다 ㅎㅎ

운전은 친구님이 하셨으므로~!ㅎㅎ

버스를 타러 역을 지나는 동안 역 안에도 부타동 가게가 있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다들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줄서서 기다려야 하면 어쩌나 좀 걱정 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아마 밀릴걸 예상하고 버스들이 자주자주 와줘서 그런가 보다

회장까지 가는 버스비는 200엔!



일단 버스를 타면 회장 근처에서 내려주는데 그럼 회장까지는 걸어가야한다~ 한 5~10분 정도.

어차피 다들 불꽃놀이를 보러 가기 위해 버스를 탔기 때문에 길을 몰라도 사람들만 따라가면 알아서 가게 되있다~ㅎㅎ



역시나 유명한 축제 아니랄까봐 회장까지 가는 길에는 이래저래 길거리 음식을 많이 팔고 있었다

타코야끼, 야끼소바, 솜사탕, 소세지, 크레이프 등등등~

우리두 가는 길에 감자튀김이 맛있어 보여서 하나 샀다



주택가 같은 길인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옥상이나 자기가 사는 집 앞마당에 

바베큐를 하면서 맥주를 마시면서 편안하게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더라~ 

사람들이랑 같이 걸어가면서 보니까 너무 부러웠다 ㅠㅠ 자리두 안찾아두 되고 ㅠㅠ 

나도 옥상에서 바베큐 하면서 불꽃놀이 보고 싶다 ㅠㅠ




열심히 걸어걸어 회장에 도착!!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좀 걸어가는 것만 해도 벌써 정신이 없었다;;

이미 일찍 와서 자리를 맡은 사람들 때문에 불꽃놀이가 잘 보일만한 명당자리들은 이미 다 차있고 

우린 그럭저럭 괜찮게 잘 보일만한 자리를 찾아서 잔디밭을 열심히 돌아다녔다

우리가 불꽃놀이 시작 30~40분 전에 도착해서 자리 찾기가 힘든 것도 있었지만 

아마 한두시간 전에 도착했어도 상황이 그리 다르진 않았을 것 같다;;

좋은 곳에 자리 있는 사람들은 아침 새벽같이 오거나 그 전날 부터 미리 맡아놨을 수도 있기 때문에 ;;



적당히 잘 보일 만한 잔디밭에 자리 선정!

불꽃놀이 하는 시간이 제법 길기 때문에 돗자리나 깔고 앉을 만한 걸 꼭 챙겨가서 앉아서 보길 권장!!

난 집에 돗자리가 있었음에도 가져 가는걸 깜빡해서 ㅠ 마트에서 전단지들을 몇개 챙겨서 그걸 깔고 앉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넓은 돗자리를 챙겨왔지만 

휴대용 의자를 가져와서 앉거나 텐트를 치고 벌레쫓는 향을 피우고 여유롭게 보는 사람들도 있어서 부러웠다 ㅠ 




이날 마트에서 산 당고세트와 오는 길에 산 감자튀김~!



불꽃놀이 보며 마시려고 산 츄하이 호로요이 여름한정!! 

호로요이 시리즈는 항상 350ml짜리 작은 캔만 보다가 500ml짜리 큰 캔을 처음봐서 바로 500짜리로 샀다 ㅎㅎ 

여름 한정이기도 하고~! 

호로요이 시리즈는 무슨 맛을 사도 대부분 적어도 중박이상은 치기 때문에 이것도 망설임없이 샀는데 

이건 정말정말 맛있었다~! 여름 한정이라는게 아까울 정도~! 

넘 맛있어서 먹다 보니 불꽃놀이 시작도 전에 다 마셨다는 슬픈 얘기가 ㅠㅠㅋ

그나저나 어두울때 핸드폰으로 찍었더니 사진 화질이;;;; 



불꽃놀이 시작전에 신나서 친구님과 열심히 사진찍고 먹구 마시구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새 시작~!

카치마이하나비는 어떤 테마와 틀어주는 노래에 맞춰서 불꽃을 터트리는 게 특징이다

약간 센스는 없지만 열심히는 하는 사회자 아저씨의 멘트에 따라서 불꽃놀이가 시작 됬는데 

처음 불꽃이 터지기 전에 올해 가장 인기많고 핫했던 노래를 가지고 첫 시작을 열겠다고 해서

친구랑 둘이 그렇게 인기 많은 노래가 있었어?? 별루 그런거 없었는데??? 하다가 

갑자기 머리를 퍼뜩 스치는.. 그 노래.. 아직도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는.. 이젠 정말 지긋지긋한.... 디즈니의 그 노래... 

친구 : '설마..? 렛 잇 ㄱ..'

말 하자마자 노래가 렛잇고~렛잇고~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신나는 클럽 비트 리믹스 렛잇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랑 둘이 빵터져서 웃고 ㅋㅋㅋㅋㅋ 

처음에만 오리지널이 조금 나오나 싶더니 바로 일본어버젼 렛잇고가 나오고 애들은 따라부르고 ㅋㅋ 

아 정말 불꽃놀이에서까지 렛잇고를 들을 줄이야... 이제 여름도 끝나가는데 아직도 언제적 렛잇고.... ㅋㅋㅋ



그 뒤로 여러 노래에 맞춰서 정말 여러 종류의 불꽃들이 터졌다

핸드폰 사진으로는 담을 수가 없어서 하나하나 영상을 찍어서 보관.

불꽃은 사진보다는 터지는 걸 봐야 더 그 느낌이 사는거 같아서 오랜만에 움짤을 만들었다

나무들이 있어서 밑에서 터지는 자잘한 불꽃들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어차피 하늘에서 크게크게 터지는 애들이 훨씬 멋있기 때문에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정말 예뻤던 꽃모양 불꽃



이건 튤립이었던 듯



여름이니까 수박 모양 불꽃!!



올해 가장 반응이 핫 하고 갠적으로 가장 좋았고 귀엽고 재밌었던 돼지불꽃!!!ㅋㅋㅋㅋ

돼지불꽃을 터트린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오비히로의 명물인

부타동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ㅋㅋ

오비히로에는 부타동을 가지고 만든 부타동맨이라고 하는 지역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ㅋㅋㅋㅋ

이 아이를 따서 만든게 저 돼지불꽃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부타동 노래도 있다고 ㅋㅋㅋㅋㅋㅋ 오비히로 살면서 처음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배경음악으로 부타동 음악을 깔아줬는데 잘 안들렸지만 뭔가 동동동동~~ 이런 가사가 있었던 듯 ㅋㅋㅋㅋ

주변에서도 돼지가 하늘에 뜰때마다 오~!!! 오~!!!!!!! 하면서 소리지르고 사진찍고 ㅋㅋㅋ 정말 핫한 반응 ㅋㅋ

불꽃놀이가 끝났을 때도 박수소리가 정말 컸다 ㅋㅋㅋㅋㅋ 아 진짜 귀여움 ㅋㅋㅋ




귀여운 돼지 불꽃은 사진으로 한번더!!! ㅋㅋ




신기했던 스마일~ 불꽃~



이건 공중에서 마구 퍼져나가는게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가장 화려하고 가장 길고 가장 커다란 피날레~


이렇게 올해의 카치마이하나비가 끝났다

끝나고 돌아가는 길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가느라 사고가 날까봐 주최측에서 레이저쇼도 준비했으니 이것도 보시면서 천천히 나가라고 열심히 방송하는데 

아무도 레이저쇼를 안봐...또르르... 돌아가는길에 살짝살짝 봣는데 레이저쇼가 너무 별로야... 색만 바뀌쟈나...ㅠㅠㅠ

다들 집에 가겠다고 잔디밭을 지나 언덕을 지나 나중에는 여기가 무슨 길인지도 모르겠고

통제 테이프 막 다 끊어져 있고 이상한 언덕으로 내려가고 길도 아닌 곳으로 가고 다들 난리나서 마치 전쟁 피난길 같고

회장에서 빠져나가는데 한참 걸렸지만 

그래도 회장에서 제대로 봐서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또 언제 이걸 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