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하자스라

'샤이닝'을 보았다.

공포영화중에 단연 명작이라고 불리는 샤이닝.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최고라는 둥 강추라는 둥 반드시 봐야 한다는 둥
이런저런 찬양(?)글을 많이 봤었지만 어쩐지 딱히 찾아보기도 귀찮고;;
옛날영화인데 그렇게 재밌는걸까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찾아볼 맘이 안들어서 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쩐지 맘속에 급 옛날영화바람이 불어서 ㅋ
팀버튼의 비틀주스도 찾아볼겸 샤이닝도 찾아봣는데..
하아... 이런 폭풍명작을 보았나..ㄷㄷㄷㄷㄷㄷ
내가 왜 진작 찾아보지 않은건가.. 그동안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은 나를 반성한다..


포스터 만으로도 충분히 포스를 풍기는 영화 샤이닝.
여자의 표정만 봐도 얼마나 공포스러운건지 짐작 가능.
그 옆에 웃고 잇는 잭니콜슨의 표정이 여자의 표정과 대조 되면서 더 괴기스러워 보이는거 같다

줄거리는.. 검색만 해봐도 금새 나오지만 내 나름대로 정리 하는게 좋아서 ㅋ

전직 교사이고 지금은 소설가인 가장 잭 (잭 니콜슨)은 겨울내내 휴업을 하는 호텔의 관리자로 고용된다.
그곳에서 아내(쉘리 두발)와 아들 대니(대니 로이드)와 함께 겨울 내내 묵게 되는데
처음엔 편안했던 호텔 생활이지만 눈이 오면서 호텔은 전화도 끊기고 세상과 고립되고
그 안에서 남들과 다른 능력이 있는 대니는 호텔과 엮인 환상을 보고 잭은 점점 서서히 미쳐간다.
 
영화는 1980년작으로 꽤 옛날 영화이지만
2시간반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고 80년대 영화라는게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보는내내 점점 몰입해 가면서 오싹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아 맞다 이거 옛날영화였지..하고 생각 날 정도랄까
샤이닝을 보고 나니 요즘 나오는 오장육부확인하기부분분리합체관절꺽기댄스 공포영화따우는 아무것도 아니다.! 
모두 샤이닝의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진 그저그런 공포영화처럼 느껴진다.

영화가 시작 하고부터 끝까지 들려오는 불안을 자아내는 음악과
눈에 들어오는 강렬한 색들, 그리고 카메라가 따라다니면서 보여지는 화면들이
샤이닝에서의 공포를 확실히 나타내주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거기에 배우들의 미친듯한 폭풍연기력이 가미되면서 그야말로 최고!


호텔 관리직을 맡고 호텔로 가는 가족들.
영화에서 잭 니콜슨의 젊을적 모습을 보고 새삼놀라기도 했다;ㅎㅎ

아내로 나오는 쉘리두발의 모습은 뒷통수를 툭 취면 톡하고 튀어나올만큼 커다란 눈에 불규칙하고 커다란 치아,
엄청 쳐말라서 맥아리 하나도 없어 보이는 몸매 등.. 이런 겉 모습 때문에 웃으면서 이야기 하고 있어도 웃는것 같지 않고
어딘가 모르게 계속 불안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아들 대니는~ 첨 나왔을때 통통한 볼하며~ 기~~인 속눈썹하며~ 어찌나 이쁘던지~/ㅁ/
영화에 몰입 하려다가 말고 계속 우쭈쭈쭈쭈쭈~ 아웅 귀여워 볼 꼬집꼬집 하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보다가.. 이런마음을 가진지 30초 만에 바로 영화에 집중하게 해주었다;;ㅋ
꼬마애가 귀여운 줄만 알았떠니..연기도 어찌나 잘하던지
특히 공포에 질린 표정은 보는내가 따라서 눈이 커질 정도.


호텔 가는길을 따라서 한번에 쭈욱 훑어 주는데..
공중에서 큰 풍경을 잡아 주는데도 시원한 느낌이 아닌 불안한 느낌이 드는건
역시 음악의 힘인 것인가. 


공포의 배경이 된 가족들이 머무를 호텔.
호텔주는 이곳이 옛날 인디언들 무덤터위에 지어져서 인디언들이 터를 찾기 위해 싸우러 오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설명한다.
그런 배경이있는 터위에 지어진 호텔 안에는 각종 인디언 공예품과 카펫 등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게 묘한 느낌을 준달까.

저렇게 커다란 호텔안에 단 세명만이 있는게 호텔의 큰 공간이 오히려 무서운 느낌을 준다.


이 영화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흑인 요리사 아저씨.
요리사 아저씨는 꼬마 대니가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리는데 바로 자신도 그런 능력이 있기 때문.
정신만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이 '샤이닝'이라고 꼬마에게 설명해 준다.
하지만 대니의 능력은 단순히 텔레파시뿐만이 아닌 과거를 보거나 미래의 나쁜일을 예상하는 능력도 있다.
대니는 자기의 입속에 살고 있는 친구 '토니'가 알려준다고 하는데

영화 보는 중에는 토니가 대니에게 붙어 있는 혼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혼인 건지 아님 대니의 다른 면인건지 잘 모르겠다.

대니가 아닌 토니가 이야기 할때는 항상 손가락을 까딱까딱 거리면서 이상한 목소리로 말한다.
나중에는 대니는 숨고 토니가 대니의 몸으로 계속 있게 되는데 토니가 수호천사(?)같은 역할로
죽임 당할 뻔한 순간을 벗어나는 것을 도와준다.
꼬마녀석 연기도 잘해서 대니와 토니가 확실히 구분된달까. 그야말로 다른사람 느낌.
게다가 공포의 질린 얼굴은 단연 압권!!
흑인아저씨와 교감하면서 서서히 클로즈업되고 공포의 질린 표정을 잡아주는데 그때의 느낌은 정말이지 ㄷㄷ

이 귀여운 꼬마의 명장면 하면 단연 REDRUM!!
REDRUM이 뭔지 알았을 떄의 그 느낌이란!


예전 이 호텔에서 살해 당한 쌍둥이자매들.
잭은 호텔에 오기전에 호텔에서 있었던 불길한 이야기를 듣는데
전 호텔 관리인이 자신의 쌍둥이 딸과 아내를 토막살해하고 자신은 권총을 쏴서 자살했다는 이야기.

대니는 호텔 이곳저곳을 장난감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저 쌍둥이 자매들을 보게된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서있기만 한데도 쌍둥이들은 뭔가 일을 일으킬 것만 같은 불안한 분위기를 풍긴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데도 왠지 무섭다..ㅋ

영화에서 대니가 자전거를 타고 호텔 여기저기를 열심히 달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넓은 호텔 복도를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데도 끝이 없는 호텔 내부는
넓은 느낌을 넘어서서 언제 끝날지 모를 불안함이 느껴지는 거 같다.
거기다 카메라가 꼭 자전거 뒤를 쫓아오는게 마치 누군가가 쫓아서 따라오는 것 같고..
화려한 무늬로 장식된 벽과 인디언 카펫들은 색과 무늬가 더욱 답답한 느낌을 준다.


어쩐지 맘에 들었던 미로 장면.
장난감 미로에 겹쳐서 엄마와 대니가 미로를 산책하는 장면이 어쩐지 맘에 들었다.
잭이 내려다보는 모형 미로 안으로 걸어다니는 모자라니..
잭이 하나하나 다 감시하는 느낌이었달까..


영화에서 눈에 띄는 색을 이용한 표현.
새빨간 화장실에 답답한 색의 카펫들과 불안한 느낌의 벽지들.
시각적인 자극이 아닌 색을 이용한 표현이라는게 오히려 눈에 더 들어오고 더 압박감을 준달까.

특히 엘레베이터에서 피가 쏟아지는 저 장면은 언제봐도 공포스럽다.
저 장면은 영화에 처음과 끝부분에 나오는데..
같은 장면임에도 처음의 느낌과 끝의 느낌이 완전 다르게 다가온다.


잭이 그토록 열심히 치던 소설이 온통 저 문장 뿐이었다니.
그걸 알았을때의 웬디의 표정은 그야말로 압권.
웬디의 외모와 어울려서 그 공포에 질린 표정은 정말..
지금까지 나온 여배우들의 공포의 질린 표정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내 손발이 다 후덜덜 할 정도 ㄷㄷ


Honey~ I'm coming home~!


배우들 연기가 전부 후덜덜ㄷ러 했지만
특히 압권은 잭니콜슨!!
약간 코믹해 보였던 그 웃음이 이렇게 공포스럽고 무섭게 보일 수 있다는게 놀라울 뿐.
조커의 그 웃음과는 전혀 다르다.

아들에게 자상하고 가정을 돌보던 한 가정의 가장이 호텔에 있는 동안 점점 미쳐가는 과정 하며
완전히 미쳐서 가족을 살해하려 할때의 그 모습은 정말이지..
잭 니콜슨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싶다.

잭이 미쳐가는 과정이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에게는 그 과정도 눈을 뗄 수가 없엇다.
특히 원혼들과 어울리고 옛 살인자의 원혼을 만나서 점점 씌여가는거..
나중에는 가족을 살해하게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말하는 게 전혀 다른사람이 되어서 오싹 햇달까.

후반부에 도끼들고 설치는 장면들은 정말이지..ㄷㄷㄷㄷ
특히 미로 안에서 대니와의 추격전은 어느 액션영화보다도 훨씬 스릴있다. ㄷㄷ




사실 이 영화는 시각적인 공포만 놓고 따지면 별로 무서울게 없다.
뭐..무서운 장면이라면 피 쏟아지는 엘리베이터와 쌍둥이자매가 난도질되있는 모습 정도랄까..
사실 그마저도 쌍둥이자매 모습을 자세히 보면 몸에 빨간거 칠한 정도;; 로 밖에 안보여서 딱히 그리 무섭지도;

이 영화가 무서운 이유는 스토리와 심리적 압박감!!
칼과 톱을 든 살인마가 갑툭튀해서 찌른다던가 생머리를 풀어헤진 귀신이
급 관절꺽기신공을 펼치며 다가온다던가 그런게 아니다.
심리적으로 점점 조여오면서 숨도 못쉬게 압박한다는 것에 샤이닝의 공포가 있다.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공포가 아닌 심리적인 공포를 원한다면 반드시 추천!!!
그리고 샤이닝을 보고 나서 샤이닝안에 숨겨진 내재된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추천!!
그래야 샤이닝의 장면장면이 더 다가올 수 있다!





+) 근데.. 웬디가 공포에 질려서 칼들고 대니를 찾아 다닐때..
윗층으로 올라갔는데 방안에 한남자와 돼지얼굴의 사람이 있던 정면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